염증이 생긴 치아를 꼭 뽑아야만 하는지, 그리고 발치 후 뼈이식까지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발치 대신 고려할 수 있는 보존 치료와, 발치를 피할 수 없다면 뼈이식을 포함한 사후 관리 방안을 간단히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글을 끝까지 읽으시면 내 치아 상태를 스스로 점검하는 방법과, 비용‧치료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을 얻어 가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발치를 막는 데 도움을 드리는 것이 이번 글의 핵심입니다.
20대라서 더 망설여지는 발치 결정, 실제 고민 사례
지난 9월 3일, 왼쪽 어금니 뿌리에 염증이 생겨 발치를 권유받은 20대 분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신경치료까지 마쳤는데 치근단 절제술도 어렵다고 하니 무척 당황스러워하셨죠.
“왼쪽에 신경치료하고 나서 염증이 생겼대요. 치근단 절제술도 어렵고 재신경치료도 안 된다는데 치아를 살릴 방법이 없을까요? 발치는 아직 20대라서 정말 고민돼요. 뼈이식도 해야 한다는데 가능하면 안 하고 싶습니다. 의사님들 도와주세요!”
이런 고민을 가진 분들이 실제로 상당히 많습니다. 염증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발치를 해야 한다는 말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유는 당연합니다.
표면적인 질문은 ‘치아를 살릴 방법이 없느냐’이지만, 진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염증의 원인과 범위를 정확히 진단받지 못했다는 불안감이고, 둘째, 발치 후 뼈이식 비용과 장기적 결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입니다.
염증이 생긴 치아, 정말 발치밖에 답이 없나요?
염증 때문에 발치를 권유받을 때는 우선 염증의 위치와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첫 단계예요. 염증이 치근단, 즉 뿌리 끝에 국한된 것인지 아니면 치조골까지 퍼졌는지에 따라 치료 선택지가 달라지거든요.
CT나 파노라마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 치근단에 고름주머니가 있는지, 치조골이 얼마나 녹았는지를 평가하면 보존 가능성을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어요. 영상에서 뿌리 주변 골밀도가 충분하고, 어버트먼트(치아와 잇몸 사이 연결 부위)에 해당하는 조직이 건강하면 재신경치료나 치근단 절제술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뿌리 끝이 깨지거나 치근이 지나치게 짧다면 인공치근 역할을 하는 임플란트 픽스처보다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이럴 때는 발치를 미루다 오히려 주변 치조골까지 잃을 위험이 있으니, 발치를 고려하는 편이 낫습니다.
발치 후 뼈이식을 권유받는 이유도 여기서 나와요. 뿌리가 빠져나간 자리, 즉 치조공이 무너져 내리면 임플란트든 브릿지든 지지 구조가 약해지기 때문이죠. 골폭이 6mm 이상 남아 있다면 자가골 이식 없이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지만, 그보다 얇으면 뼈이식으로 골폭을 보강하는 편이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결국 ‘반드시 발치를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은 염증 범위, 뿌리 구조, 치조골 상태라는 세 가지 데이터를 종합해야만 제대로 답할 수 있어요. 오늘은 이 세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선택지를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뼈이식은 언제 꼭 해야 하나요?
치조골 폭이 4mm 이하로 줄어들면 뼈이식이 거의 필수라고 보시면 돼요. 이런 경우 임플란트 픽스처가 자리 잡을 공간이 부족해 처음부터 식립 자체가 어렵거든요.
또 염증이 오래 지속돼 치조골의 높이까지 감소했다면, 수직적 골증대술을 함께 고려해야 해요. 높이·폭이 모두 부족하면 자가골과 합성골을 혼합해 두꺼운 벽을 만들어 줘야 하죠.
반대로 CT에서 골폭이 6mm 이상, 골고가 10mm 이상 확보된다면 발치 후 자가치유만으로도 안정적인 골형성이 가능합니다. 이때는 뼈이식 없이 임플란트를 바로 식립하거나, 임시 보철을 이용해 공간 유지만 해도 충분해요.
염증이 심해도 뿌리 주변 골밀도가 일정 이상 남아 있다면 발치 후 2~3개월 간단한 소염 치료만으로 골재생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뼈이식 여부는 ‘염증 유무’보다 ‘남은 뼈의 양’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기억해 두시면 좋아요.
마지막으로 비용 때문에 뼈이식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골폭이 1~2mm만 부족한 경우에는 ‘소량 덮개식 이식’으로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으니 치과와 상담해 보세요.
재신경치료가 왜 어려울 수 있나요?
재신경치료는 기존 충전재를 모두 제거하고 감염된 치근 내부를 다시 소독해야 해서 처음 치료보다 난이도가 높아요. 뿌리관이 구부러져 있거나 석회화가 진행됐다면 파일이 끝까지 도달하지 못해 세균이 남을 수 있습니다.
또 이미 금속 포스트가 삽입된 경우라면 포스트 제거 과정에서 치근이 파절될 위험이 커져요. 이런 상황에서는 오히려 발치보다 치근단 절제술이 안전한 경우도 있어요.
중요한 건, 재신경치료 성공률은 50~70%로 보고되는데 이는 염증 범위와 시술 기구의 접근성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염증이 뼈 속으로 퍼져 뿌리 끝이 녹기 시작했다면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져요.
그리고 치료 기간이 2~3주 정도로 길어지면 그 사이 세균이 다시 증식할 수 있어요. 그래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보존하자’는 생각이 오히려 예후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꼭 알아두세요.
결국 재신경치료가 가능한지 여부는 X-ray에서 충전재 제거 난이도와 뿌리관 형태, 그리고 주변 염증의 범위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해야 합니다.
치근단 절제술이 불가능하다면 대안이 있나요?
치근단 절제술은 뿌리 끝 3mm를 잘라내고 염증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라, 뿌리 길이가 충분히 남아 있어야 성공률이 높아요. 이미 뿌리가 짧아졌다면 절제 후 남는 길이가 10mm 이하가 될 수 있어 지지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또 치근단 주변에 주요 신경관이 지나가는 경우 절제술 자체가 위험할 수 있어요. 특히 아래 어금니는 하치조신경이 가까워 멍울감이나 감각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고려할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부분 발치 후 단일 임플란트’예요. 감염된 뿌리만 제거하고 나머지 치조골을 최대한 보존해, 작은 직경의 픽스처를 식립하는 방식이죠.
혹은 자기 치근 일부를 남겨서 임플란트와 연결하는 ‘루트 서피스 리텐션(자연치뿌리 보존)’ 기법도 있어요. 이때 남은 치근이 치조골 유지에 도움을 주어 골흡수를 줄여 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절제술이 어렵다고 해서 곧바로 통째로 발치할 필요는 없고, 뿌리 일부 보존이나 부분 임플란트 같은 중간 단계 치료를 충분히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발치 후 임플란트 말고 다른 방법도 있나요?
치아 하나만 빠졌다면 전통적인 브릿지가 흔한 대안이지만, 양옆 치아를 깎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특히 20대처럼 건강한 자연 치아가 많을 때는 브릿지로 인한 손상이 더 부담스럽습니다.
임플란트가 어렵다면 ‘레진 보강형 접착 브릿지(메릴랜드 브릿지)’를 고려해 볼 수 있어요. 이는 양옆 치아의 뒷면에 얇은 금속 날개를 붙여 고정하는 방식이라 삭제량이 적습니다.
또 최근에는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임시 나일론 보철’도 활용되는데, 발치 후 6개월 정도 치조골이 자리 잡을 때까지 심미성을 유지하는 임시 해결책으로 좋습니다.
만약 치아 위치가 뒤쪽이라 씹는 힘이 크지 않다면 ‘가철성 부분 틀니’도 단기 대안이 될 수 있어요. 틀니라고 해서 무조건 불편한 것은 아니고, 사용 기간을 명확히 정해 임플란트 전까지 치조골 붕괴를 막는 용도로 쓰이기도 합니다.
결국 본인에게 맞는 복원 방법은 잔존 치아의 개수, 위치, 잇몸 상태, 예산을 종합해 선택해야 하며, 반드시 “삭제량과 유지관리” 두 가지를 기준으로 비교해 보는 것이 좋아요.
통증과 비용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요?
통증을 최소화하려면 시술 단계마다 진정 요법이나 국소마취의 정량 투여가 중요해요. 특히 발치 후 곧바로 골이식이나 임플란트를 진행하면 마취 회수가 한 번으로 줄어 통증 부담이 적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단계 통합’이에요. 예를 들어 발치와 동시에 임플란트 픽스처를 심는 즉시 식립 방식을 선택하면 두 번 내원할 것을 한 번으로 줄이니 총 치료비가 감소해요.
약값도 간과할 수 없는데, 항생제나 진통제를 과다 복용하면 비용뿐 아니라 위장 장애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통증 관리가 필요한 3~5일만 복용하고 이후엔 냉찜질과 소금물 가글로 염증을 관리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또 보험 적용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면 좋아요. 현재는 만 65세 이상만 임플란트 보험이 적용되지만, 사랑니 발치나 염증 치료는 연령과 무관하게 급여 대상이 될 수 있으니 요양급여 코드를 체크해 보세요.
마지막으로 주기적인 체크업을 통해 작은 문제를 초기에 잡으면 대규모 시술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으니, 6개월 간격 정기 검진을 습관화하는 것이 결국 가장 큰 비용 절감 포인트입니다.
핵심 요약
- 염증 범위·뿌리 구조·치조골 상태를 종합 진단해 발치 여부를 결정하세요.
- 골폭 4mm 이하라면 뼈이식이 필수에 가깝고, 6mm 이상이면 자가 치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재신경치료와 치근단 절제술의 성공률은 뿌리 형태와 염증 확산 범위에 좌우됩니다.
- 발치 후 복원은 임플란트 외에도 접착 브릿지, 가철성 틀니 같은 대안을 함께 검토하세요.
FAQ
Q1. 발치 전 CT 촬영은 꼭 해야 하나요?
첫 문장에서 답을 드리면, 네 거의 필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염증 범위와 치조골 두께를 입체적으로 확인해야 보존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2D X-ray만으로는 뿌리 뒤쪽 염증을 놓칠 수 있어요.
Q2. 뿌리 염증이 있다고 꼭 통증이 있나요?
아니요, 무통증 염증도 흔해요. 뼈 속에서 천천히 퍼지는 타입이라 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뒤늦게 발견되곤 해요. 그래서 정기검진이 중요하답니다.
Q3. 임플란트 대신 틀니를 쓰면 뼈소실이 더 빨라지나요?
틀니는 씹는 힘을 잇몸이 직접 받기 때문에 치조골 자극이 줄어 상대적으로 흡수가 빨라질 수 있어요. 하지만 사용 기간이 짧고 관리가 잘 되면 큰 문제 없이 버틸 수 있습니다.
Q4. 뼈이식 소재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자가골은 내 뼈라 거부 반응이 거의 없고, 합성골은 채취 과정이 없어 편해요. 최근에는 자가골과 합성골을 3:7 비율로 섞어 비용과 성공률을 모두 잡는 방법이 많이 쓰입니다.
Q5. 발치 후 바로 식사해도 되나요?
3시간 정도는 출혈 방지를 위해 금식하는 것이 좋아요. 그 이후에도 뜨겁거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고, 미지근한 죽이나 스무디처럼 부드러운 식단을 1~2일 유지하면 회복이 빨라집니다.
마무리하며
염증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발치를 서두를 필요도, 반대로 무작정 버틸 이유도 없어요. 오늘 정리한 세 가지 판단 기준과 대안 치료법을 치과에서 꼭 비교 설명받으시길 권해드려요. 20대에 내 소중한 치아를 지키려면 정확한 진단과 단계별 계획이 가장 큰 힘이 된답니다. 지금 치아 상태를 잘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를 적기에 진행해 건강한 치아로 오래오래 편하게 생활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