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니를 뽑고 나면 통증만 가라앉으면 다 끝난 줄 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발치 부위 주변 잇몸에 생기는 하얀 막이나 염증처럼 보이는 변화는 방치하면 2차 감염·지연 치유로 이어질 수 있죠. 오늘은 ‘하얀 잇몸’의 정체가 무엇인지, 언제 치과에 다시 가야 하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면 불필요한 불안은 줄이고, 꼭 필요한 시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준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거예요.
사랑니 발치 한 달 뒤, 잇몸이 하얗게 변했다면?
“8월 7일 하악 사랑니를 40분 넘게 발치했어요. 한 달이 다 되어 통증이 없길래 과일을 씹어 봤는데 발치 옆 어금니가 시렸고 사진을 보니 잇몸에 하얀 염증이 보였습니다.
건드려도 아프진 않은데 그냥 둬도 될까요? 또 저는 왜 옆으로 발치했나요?”
지난 9월 1일에 실제로 이런 고민을 털어놓은 분이 계셨습니다. 한 달이 지나도 남아 있는 이물감과 하얀 변화가 걱정된다고 하셨죠.
이런 고민을 하시는 분들 정말 많으십니다. 통증이 사라졌는데도 잇몸 색이 달라지면 혹시 염증이 아닌지, 뼈가 노출된 건 아닌지 불안해지기 마련입니다.
표면에 보이는 흰색은 단순한 치유 막일 때가 많지만, 발치 과정이 길었거나 유착이 심했다면 다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겉모습만으로는 안전한 회복인지 추가 진료가 필요한 상황인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사랑니 발치 부위가 하얗게 보이는 건 정상일까요?
첫 일주일 동안은 핏덩이가 굳은 ‘치유 막’이 발치 흔적을 덮어 주기 때문에 회백색으로 보일 수 있어요. 이 막은 시간이 지나면서 얇아지고 새 살로 대체되니 대부분 자연스러운 과정이랍니다.
다만 발치가 어려웠던 경우엔 치유 속도가 느려져 막이 오래 남거나, 음식 찌꺼기가 달라붙어 하얗게 변색되기도 해요. 이때 따끔거림·붓기·지린 냄새가 동반되면 2차 감염을 의심해야 해요.
또 드물게는 ‘드라이 소켓’처럼 피막이 사라지고 치조골이 노출되면서 뼈가 하얀색으로 비칠 수도 있어요. 겉모습만으로는 단순 치유인지 감염인지 구분이 어려우니, 증상이 애매하면 치과에서 X-ray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답니다.
하얀 막과 염증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요?
첫눈에 구분하는 가장 간단한 기준은 통증과 냄새 여부예요. 치유 막은 손으로 살짝 눌러도 아프지 않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요.
반면 염증이 있으면 건드릴 때 욱신거리거나 은은한 비린내가 동반되기 쉬워요. 또 하얀 부위 주변 잇몸이 붉게 부어 있거나 투명한 액체가 스며들면 감염의 신호일 수 있어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거울로 매일 크기를 관찰해 보는 거예요. 치유 막은 3~5일 간격으로 점점 줄어들지만 염증성 백태는 넓어지거나 모양이 불규칙해지거든요.
일주일 이상 크기 변화가 없고 불편감도 없다면 걱정을 조금 내려놓으셔도 돼요. 하지만 조금이라도 통증·붓기가 나타나면 지체 없이 치과에 들러 세척과 약 처방을 받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사랑니 옆 어금니가 시린 건 왜 그런가요?
시린 감각은 발치 후 노출된 치조골과 연결된 신경 자극 때문이에요. 특히 어금니 뿌리와 가까웠던 사랑니를 빼면 주변 뼈가 얇아져 온도 변화에 민감해져요.
또 발치 중 사용한 드릴의 진동과 압력이 옆 치아의 법랑질 미세 균열을 일으킬 수 있어요. 균열 자체는 아주 가늘어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한동안 차갑고 단 음식에 민감할 수 있답니다.
치조골이 새 살로 차오르면 신경 자극이 줄어들어 보통 한두 달 내 완화돼요. 그동안은 얼음물·과일 같은 과도한 냉자극을 피하고 불소가 함유된 저자극 치약으로 양치해 주세요.
저는 왜 안쪽이 아닌 옆으로 절개해서 빼셨나요?
사랑니 방향·뿌리 모양·턱뼈 밀도에 따라 최단 거리로 접근하는 절개선이 달라져요. 뿌리가 안쪽 신경관과 가깝거나 턱관절이 작은 분들은 옆면 접근이 더 안전할 수 있답니다.
옆 절개는 시야 확보가 좋아 신경 손상 위험을 낮출 수 있고, 필요 시 뼈 삭제량도 최소화할 수 있어요. 반면 뒷면 절개는 상처가 깊어지기 쉬워 출혈과 부종이 늘어날 수 있죠.
수술 시간이 40분 이상 걸린 경우엔 뿌리 유착이 심해 여러 각도로 나눠 빼야 했을 가능성이 커요. 결국 치과의사는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감염 위험을 종합해 가장 무난한 길을 선택한 거예요.
옆 절개여도 실밥 제거 후 2주면 점막이 깔끔히 아물고, 흉터도 뺨 안쪽이라 눈에 띄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은 무엇인가요?
첫째, 한 달까지는 가글액 대신 미온수 식염수로 부드럽게 헹궈 주세요. 살균은 충분히 되면서도 구강 내 유익균은 해치지 않아서 회복에 도움이 돼요.
둘째, 발치 부위에 혀를 자꾸 대면 막이 뜯길 수 있으니 의식적으로 피해주세요. 잠잘 때 무의식적으로 씹는 이갈이를 한다면 마우스피스를 착용해 주는 게 좋아요.
셋째, 흡연은 혈류를 줄여 드라이 소켓 위험을 네 배까지 높여요. 가능하다면 최소 2주 정도는 금연을 권장드려요.
넷째, 고열·고농도 알코올 음료는 염증을 키울 수 있으니 맥주 한 컵 정도로 가볍게 즐겨주세요. 그리고 38도 이상의 열이 나거나 부종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바로 내원하셔야 해요.
핵심 요약
- 발치 후 하얀 막은 대부분 치유 과정이지만 통증·냄새가 있으면 감염을 의심하세요.
- 시린 증상은 노출된 치조골과 미세 균열 때문이며 1~2달 내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요.
- 옆 절개는 신경 손상 예방을 위한 선택일 수 있으니 과도한 걱정은 줄이셔도 돼요.
- 식염수 세척·금연·차가운 음식 제한 등 기본 수칙만 지켜도 합병증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FAQ
사랑니 발치 후 멍이 생겼는데 괜찮나요?
멍은 출혈이 피하로 퍼진 것으로 1~2주 내 노랗게 변하며 사라져요.
얼음찜질을 24시간간 하고 이후 온찜질로 전환하면 빠르게 흡수돼요.
실밥 제거를 놓쳤는데 늦게 빼도 되나요?
보통 7일 전후가 적기지만 2주 이내면 큰 문제는 없어요.
다만 실에 세균이 달라붙어 잇몸이 붉어지면 즉시 제거해 주세요.
치유 막이 떨어져 나가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피가 조금 날 때까지 부드럽게 거즈를 물어 새 막이 형성되도록 도와주세요.
통증이 심하면 소염진통제로 조절하고 다음 날 치과 확인을 권합니다.
발치 후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한가요?
가벼운 산책은 3일째부터 가능하지만 무거운 웨이트나 구보는 7일 뒤가 안전해요.
격한 운동은 혈압을 올려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요.
임신 중에도 사랑니를 뽑아도 되나요?
2분기에는 국소마취와 필요 최소 X-ray가 비교적 안전하다고 보고돼요.
그러나 응급이 아니라면 출산 후로 미루는 편이 더 좋습니다.
마무리하며
하얗게 변한 잇몸이 모두 염증은 아니라는 사실, 이제 조금 안심되셨나요?
그렇더라도 통증·붓기·냄새 같은 경고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망설이지 말고 가까운 치과에서 간단한 세척과 검사를 받아 주세요.
적절한 타이밍의 관리가 발치 후 회복 속도를 결정짓는다는 점, 꼭 기억해 두세요.